사사키 아타루(佐々木中)는 종교철학 분야의 연구자입니다. 저는 한국에 출간된 사사키 아타루의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책〉과〈혁명〉을 둘러싼 닷새밤의 이야기>를 처음 읽고 독보적인 사유의 폭과 깊이, 독특한 문체에 매료되었습니다. 한국어로 번역되지는 않았지만, 소설도 여러 권 발표한 문인이기도 합니다. 블로그를 보면 일본 내 재무장 반대 시위, 재일 한국인 차별 반대 시위 등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춤춰라 우리의 밤을, 그리고 세계의 아침을 맞이하라>에 실린 강연회에서도 분명하게 밝혔듯이, 사사키 아타루는 일본의 좌익 지식인입니다.
박사 논문 <푸코, 라캉, 르장드르에 있어서 종교와 주체의 형성에 관한 탐구>를 정리한 단행본 <야전과 영원>이 일반 독자들의 주목을 받아 유명세를 탔다고 합니다. 이후로 지금까지도 수준 높은 인문학 평론서를 내고 있습니다. 강의록을 편집한 아날렉타 시리즈가 일본에서는 유명한 듯한데, 아무래도 종교철학 분야가 수요도 적고 번역의 난이도도 높은 탓인지 번역이 되지 않아서 아쉽습니다. 아직까지는 2013년에 아날렉타 4권이 <이 치열한 무력을>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에 출판된 것이 전부입니다. 1) 그래도 개요에서 언급한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과 <춤춰라 우리의 밤을, 그리고 세계의 아침을 맞이하라> 등의 상대적으로 가벼운 저서들은 꾸준히 번역이 되고 있습니다. <사상으로서의 3˙11, 대지진과 원전 사태 이후의 일본과 세계를 사유한다>에도 글을 실었는데, 문학적인 감각과 사회적인 통찰이 함께 잘 드러나는 글이라서 참 좋아합니다.
그 외에도 프랑스어, 독일어 소설을 일본어로 번역하거나 직접 소설을 쓰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블로그를 살펴 보면 알 수 있지만,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블로그에 ’Snapper’s Delight’라는 제목으로 올리는 여행 사진 글들을 보면, 평범한 길가와 사람들의 모습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특이하게도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검정고시를 봐서 도쿄대에 합격했습니다. 사사키 아타루는 정규 교육 과정을 밟았더라면 지금의 자신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2)